오만잡생각2016.09.06 19:52

가끔은 위로를 받고 싶은 때가 있다.

그래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려 한다.

하지만 만남이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 이야기는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반대로 그 사람의 이야기만 듣다 끝.


(아침에 여기까지 쓰다 말았고, 지금은 저녁)


나도 위로 받고 싶은데.. 외롭다.



오늘은 모처럼 점심, 저녁을 다 굶고 일하는 중이다.

왜냐고? 내가 일을 잘 하지 못해서다.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니 밥맛도 없다.

어쩌면 민폐를 심하게 끼치고 있는 것일까?


몇 해 전 후배가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직원을 네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단다.

없어서는 안 될 사람, 있으면 도움 되는 사람,

있으나마나한 사람, 차라리 없는 게 나은 사람.


오늘의 나는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본다.

혹시 차라리 없는 게 나은 사람일까?

딱히 부정하지 못하겠다.

스스로가 초라하다 느껴진다.


외근 다녀오는 길에 같이 갔던 직원에게 물었다.

"제가 일을 잘 못하고 있는 거죠?"

"그건.. 잘 모르겠어요."

이 대답이 내게는 '그렇다'로 들린다.


'비굴'한 사내라도 되어야 하는데.. 어렵다.

(아래 스샷은 얼마 전 읽었던

"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이라는 책 중에서)




Posted by 지킬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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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름재

    지금 많이 힘드신가 봐요~

    얼마전 일본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를 봤어요
    되고 싶었던 어른이 되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줄 아냐는 주인공의 대사가 생각나네요

    태풍이 지나가는것처럼 다 지나갈꺼예요

    2016.09.07 07: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만 특별히 더 힘들 리는 없지요.^^ 다른 사람들보다 제가 더 많이 투덜거리는 것일 겁니다. 게다가 갈수록 맘 편히 투덜거릴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고 있어서, 요새는 가끔 이곳에 털어놓곤 합니다. 제 개인 블로그도 한때 페이스북에 연결했던 터라, 누가 볼 지 몰라서요. 괜한 걱정일 수 있겠지만.

      말씀하신 대로, 버티고 견뎌야겠지요. 주어진 틀을 벗어날 게 아니라면 말이죠. 버티다 보면 지나가겠지요. 꼭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2016.09.07 07:57 신고 [ ADDR : EDIT/ DEL ]
  2. 올디

    중늘근이세대에 겪는 거지요. 걍 어렸을 때 배운 거 마냥 호연지기를 잃지 마십쇼...

    2016.09.08 00: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중늘근이 세대에 호연지기라..^^ 어떻게든 되겠지요. 버티다 보면 어떻게든. 힘을 내야 하는데.. 지금은 그냥 좀 쉬고 싶네요. 배부른 소리겠지만.

      2016.09.08 09:16 신고 [ ADDR : EDIT/ DEL ]
  3. 프란

    함석헌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네요.
    '양심에 과민한'사람들은 제 잘못을 지나치게 오래 붙잡고 있는 나머지 어떤 암시에 빠져들고 만다고.내 잘못을 자꾸 지적하다 보면 점점 그 잘못에서 빠져나올 힘을 잃어버리고 '나는 안돼'라고 믿게 된다고.

    사람이 잘해나갈 때도 있고 좀 못할 때도 있는 거지, 할 수 없지, 그걸 어쩌겠어요?
    나도 너도 다들 그러면서 살아요,호빵님?^^

    2016.09.08 13: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잘할 때도, 못할 때도 있는 거죠. 하지만 '양심'까지 말하지 않더라도, 월급쟁이가 받은 밥값은 해야지 싶어서 말이죠. 순간순간을 견디기가 그리 쉽지는 않네요.

      그래도 합리화라도 좋으니 지금 상황을 벗어나야겠죠?^^ 그래야 살 수 있는 거니까. 그러다 보면 상황도 바뀔 수 있으니까. 힘을 내자고 스스로에게 말해 봅니다!

      2016.09.08 15:14 신고 [ ADDR : EDIT/ DEL ]
  4. 졸 리윤

    세상 별 것 엄써.
    그 중 에서도 가장 씰데 엄는게 남이 자기를 아떻게 볼까하는 궁금 또는 두려움 일게야.
    이거 다 자기자신에 대한 의심에서 비롯하는 것인데 . . .
    젠장할, 어차피 내 인생 그들이 살아주지도 않는거 먼 신경 써?
    걍 니 꼴리는대로 살어.
    이 우주에 니 하나보다 더 즁한 거이 뭐시여?

    2016.09.11 23: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졸리운

    봉급쟁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게 해고인데. . . .이거 겁내면 겁낼 수록 더 커지는 괴물이여.
    백수 20년차 가까이 가는 내 경험으로 말하자면 해고에 대한 공포는 기업주에게만 이득이지 쟁이들에게는 그냥 손해 그 자체야.
    쟁이들에겐 해고란 시간문제잊 그저 다가올 미래야.
    그러니 미리 노심초사한들 그게 뭐가 도움이 되겠나.
    물론 가진 버 능력을 더하여 일하는 거는 기본이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괜한 염려로 자신을 괿힐 것 없어.
    글고. .........해고가 바로 사망선고는 아녀. ㅍㅎ

    2016.09.11 23: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고맙습니다. ㅜ.ㅜ 힘이 됩니다.^^

      뭐가 문제일까 요새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그 중 일부는 3년 전 원래 회사로 되돌아갔다가 당행던 경험이 트라우마(?)가 된 것도 같아요. 이번에는 그러면 안된다는 부담.

      물론 그게 전부냐? 그건 모르겠습니다. 원래 일을 싫어한다는 게 핵심일 수도 있겠고, 지금 맡은 일을 해내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도 있고요.

      2016.09.12 08:16 신고 [ ADDR : EDIT/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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