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잡생각2010.02.25 18:43
책장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잡은 한스 켈젠의 [민주정치와 철학 종교 경제]라는 책으로 요 며칠 심심한 줄 모르고 보냈다. 속표지를 보니 86년 8월에 산 것이고 이곳 저곳에 접힌 자욱을 보니 몇 번 읽은 것인데 다시 보니 처음 대하는 듯 새롭다. 86년이면 한창 전두환이가 마지막 발악을 하던 때라 '민주'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면 뭐든 다 관심을 가지고 뒤졌으니 이 책 또한 그런 연유로 내 책장을 차지했을 것인데 그 내용이 그리 깊이 새겨지지 않은 것은 저자의 주장이 너무도 원론적이었기 때문이었지싶다.  당시 '한국적 민주주의'가 가짜라는 것은 한스 켈젠의 가르침을 받지 않아도 충분하였기에.

그런데 이제 와서 '국민에 의한 정치' 만이 디모크러시라며 디모크러시의 본질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한스 켈젠의 주장이 가슴 깊이 와 닫는 것은 '국민을 위한 정치'라는 가짜 디모크러시가 진짜를 밀어내는데 거의 성공한 듯한 오늘을 살아서인가 보다. 무엇이 '진리'이며 어떤 것이 '정의'인지를 '확신'하는 자들이 지배하는 곳, 정치에서 효율이 우선하는 곳에서 살고 있으니 그런 가 보다.    





Posted by 졸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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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주주의가 뭔지 정치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밥벌이하느라 바쁘네요. 다 못난 탓이지요.

    2010.02.25 19: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올디

    문제는,
    민주주의를 글로 배웠다는 것.

    2010.02.26 00: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솔바람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가 훌륭히 작동하고 있잖습니까? 다만 집단 환각이 있으면 민주주의는 꽝이라는. 글치만 당췌 다수는 맛이 갔고 나만 멀쩡하다는 보장이 세상에 없더라는 아주 고약한 느낌으로 하루를 잘 살고 있긴 하지요.

    2010.02.27 00: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무상이

    "진리와 정의를 확신하는 자들.."이라는 말씀이 현 지배계층을 가장 실감나게 표현하신 것 같습니다. 사람은 대개 자신의 세계에서 살고 제 잘난 맛에 산다지만 진리와 정의까지 확신하면서 사는듯한 애네들에게서는 그저 외계인같은 까마득한 거리감만 느낍니다.

    2010.03.02 14: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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